매년 독특한 졸업 사진으로 화제를 모았던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이 올해도 SNS를 통해 재치 있고 유쾌한 모습을 담은 졸업 사진들을 공개했는데요.
그런데 인터넷을 달궜던 아프리카 가나의 이른바 '관짝 댄스'를 흉내 낸 졸업 사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가나의 장례식장에서 상여꾼들이 춤을 추는 영상으로 유명한 이른바 관짝 댄스.
이색적인 장례식 풍습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빌려 '관짝소년단'이라는 명칭이 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정부고 학생 5명이 이 모습을 패러디한 사진을 찍자 일부에서 흑인을 비하한 것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는데요.
가나 출신의 방송인 샘 오취리 씨는 SNS를 통해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 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비판 글을 영어로도 적으며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문구까지 달았는데요.
오취리 씨가 지적한 '블랙 페이스'는 흑인이 아닌 인종이 흑인 흉내를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것으로, 1960년대 미국 인권 운동의 영향으로 금기시됐습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도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흑인 분장은 웃음 코드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하는 목소리와 '화제가 되는 영상을 단순히 따라 했을 뿐인데 인종 차별 지적은 과도하다'는 반응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요.
일부는 흑인 분장뿐 아니라 서양인들이 눈을 찢는 동작으로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동에도 같이 분노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인종 차별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진상 파악을 통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나의 재미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겠죠.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학생들의 소중한 추억까지 훼손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실제 관짝 댄스팀의 리더인 벤자민 아이두 씨는 흑인 분장을 하고 자신들을 흉내 낸 여러 나라의 패러디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감사의 뜻을 표하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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